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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로 생기부 작성 도와주기

에세이7분
Sungbin Kim

ChatGPT가 나온 뒤로 생성형 AI를 글쓰기 보조로 쓰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그중에서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흔히 말하는 세특 작성 보조에 AI를 꽤 잘 쓸 수 있다고 봤습니다.

물론 AI가 생기부를 대신 써준다는 뜻은 아니에요. 오히려 선생님이 가진 자료랑 학생의 실제 활동, 평소 쓰는 문장 스타일을 잘 정리해두고, AI는 그걸 바탕으로 초안만 만드는 쪽에 가깝죠.

제일 조심해야 할 건 hallucination, 환각이에요. AI는 사용자가 주지 않은 내용도 그럴듯하게 만들어내거든요. 생기부처럼 사실 기반으로 써야 하는 문서에서는 특히 위험하고요. "자료에 없는 내용은 쓰지 마라"는 지시랑 검토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제가 주로 추천하는 건 Anthropic의 Claude예요. 웹페이지가 영어라 처음엔 좀 낯설 수 있는데, 한국어 문장을 길게 다듬는 능력이 꽤 좋다고 느꼈어요. 물론 ChatGPT도 비슷하게 쓸 수 있고요.

유료 모델은 한 달에 몇 만 원 정도 들어요. 문서 작업을 자주 하신다면 충분히 써볼 만하다고 생각해요. 무료 모델도 쓸 수는 있는데, 중요한 문서일수록 품질이랑 검토 가능성을 더 보는 게 좋습니다.

AI를 잘 쓰려면 프롬프트가 중요해요. 쉽게 말하면 AI한테 주는 설명서예요. 어떤 역할로 써야 하는지, 어떤 기준을 지켜야 하는지, 어떤 자료만 참고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적어주는 게 핵심인 것 같아요.

Claude에서 새 프로젝트를 만드는 화면

Claude에서 프로젝트를 하나 만들어요. 프로젝트를 쓰면 참고 자료랑 지시사항을 한곳에 모아둘 수 있어서 반복 작업이 편합니다.

Claude Project Knowledge에 참고 자료를 추가하는 화면

Project Knowledge 섹션이 중요해요. 여기에 선생님이 평소 쓰시는 생기부 말투, 문장 구조, 참고하실 자료를 넣으면 돼요. 기존 생기부 사례나 작성 방안도 넣을 수 있고요. 문서를 올릴 때는 OCR 되는 PDF를 추천해요. 이미지 파일도 되는데 텍스트 인식이 되는 자료가 더 안정적이더라고요.

저는 예시로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방법 – 제주진학협의회" 자료를 썼어요. 다만 한 번에 너무 많은 양(100페이지 넘는 PDF 같은 거)을 올리는 건 피하는 게 좋아요. AI가 처리하기 좋은 분량으로 나눠서 올리는 게 더 안정적입니다.

이제 교과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쓴다고 해볼게요. 그전에 프롬프트 인스트럭션을 먼저 써야 해요. 'Set Project Instruction'을 눌러서 AI가 지켜야 할 기준을 적어줘요.

당신은 학교생활기록부 작성에 풍부한 경험이 있는 고등학교 교사입니다. 다음 지침에 따라 학생의 교과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작성해주세요:

  1. 형식 요건
  • 교과별 500자 이내로 작성
  •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서술 사용
  • 학생의 성장과 학습 과정에 중점
  • 실제 수업/활동 사례 포함
  1. 필수 포함 사항
  • 수업 참여도와 태도
  • 교과 내용 이해도
  • 학생만의 특별한 학습 방식이나 접근법
  • 시간에 따른 성장과 발전
  • 의미 있는 성과나 기여
  1. 작성 원칙
  • 전문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한국어 사용
  • 추상적 칭찬이나 주관적 판단 지양
  • 구체적 사례로 관찰 내용 뒷받침
  • 교과 역량과 연계하여 서술
  1. 서술 구조 가) 수업 태도와 참여도 나) 교과 내용의 이해와 적용 다) 성장과 발전 과정 라) 특기할 만한 특성이나 성과

추가 참고사항:

  • 교육부 지침 준수
  •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길라잡이 참조
  • 선행학습 금지 관련 내용 배제
  • 사교육 유발 요소 배제

제공된 학생 정보를 바탕으로 위 지침에 따라 평가를 생성해 주세요.

저는 이런 식으로 썼습니다. 예시일 뿐입니다.

프로젝트 인스트럭션을 작성하는 Claude 화면

그다음엔 자료를 추가해요.

Add Content로 참고 자료를 추가하는 화면

Add Content로 필요한 자료를 넣을 수 있어요. PDF 40페이지 정도가 프로젝트 용량의 40%를 차지하니까 올릴 때 용량도 봐야 해요. 선생님만의 작성 요령이랑 지침은 가능하면 텍스트 파일(.txt)로 정리해서 올리는 게 좋아요. AI가 텍스트 파일을 더 안정적으로 처리하거든요.

이제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쓴다고 해볼게요. 앞에서 기본 틀이랑 참고 자료는 어느 정도 넣어둔 상태고요.

제 세특을 예시로 해보면 이런 흐름입니다.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초안을 요청하는 예시 대화

먼저 이렇게 물어봐요. 그다음 제 수행평가 자료를 올려볼게요.

수행평가 자료를 대화에 추가하는 화면

여기서 중요한 건 "내 자료랑 내용에 없는 건 쓰지 마"라고 분명히 말하는 거예요. 이 한 문장이 환각을 꽤 줄여주더라고요.

자료에 없는 내용을 만들지 말라고 지시한 프롬프트 예시

결과가 좀 부족해 보이면 다른 지구과학 세특 예제를 더 넣어서 스타일을 잡아줄 수 있습니다.

추가 예시를 넣어 초안을 보완하는 대화 화면

참고 자료를 바탕으로 생성된 생기부 초안 예시

이렇게 초안을 만들 수 있어요. 제가 넣은 예시는 간단한 수준이라 실제 선생님들이 보시기엔 부족할 거예요. 그래도 평소 쓰시는 문장 스타일이랑 학생별 자료를 잘 정리해두면 훨씬 쓸 만한 초안이 나오죠.

행특도 비슷해요. 선생님이 기억하는 학생 특징, 활동 키워드, 구체적인 사례를 최대한 많이 정리해두고, AI한테 먼저 구조화하게 시킨 다음 그 키워드 중심으로 문장을 다듬게 하면 됩니다.

주의할 것도 있어요. Claude로 한 학생 세특을 썼으면 다음 학생으로 넘어갈 때 새 채팅을 시작하는 게 좋아요. 이전 학생 정보가 섞일 수 있거든요.

학생별 정보를 분리해 새 대화를 시작하는 안내 화면

그리고 Claude는 사용량이 꽤 빨리 닳아요. ChatGPT는 사용량이 더 넉넉하거나 검색이 편할 때가 있고요. 그래서 상황 따라 도구를 나눠 쓰는 것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어떤 AI를 쓰냐보다 자료를 얼마나 잘 정리하고 검토하냐인 것 같아요.

제가 제안한 방법이 완벽하진 않습니다. 그래도 저는 AI를 "대신 써주는 도구"로 쓰는 것보다는, 자료를 정리하고 초안을 빠르게 뽑는 보조로 쓰는 게 훨씬 안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