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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로 생기부 작성 도와주기

2024-12-11personal

생성형 AI로 생기부 작성 도와주기

ChatGPT가 나온 뒤로 생성형 AI를 글쓰기 보조 도구로 쓰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그중에서도 저는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흔히 말하는 세특 작성 보조에 AI를 꽤 잘 활용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물론 AI가 생기부를 대신 써준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선생님이 가진 자료, 학생의 실제 활동, 평소 쓰는 문장 스타일을 잘 정리해두고, AI는 그걸 바탕으로 초안을 만드는 보조 도구로 쓰는 쪽에 가깝습니다.

가장 조심해야 할 건 hallucination, 즉 환각 현상입니다. AI는 사용자가 주지 않은 내용을 그럴듯하게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생기부처럼 사실 기반으로 써야 하는 문서에서는 이게 가장 위험합니다. 그래서 "자료에 없는 내용은 쓰지 마라"는 식의 지시와 검토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제가 주로 추천하는 건 Anthropic의 Claude입니다. 웹페이지가 영어라 처음에는 조금 낯설 수 있지만, 한국어 문장을 길게 다듬는 능력은 꽤 좋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ChatGPT도 비슷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유료 모델은 한 달에 대략 몇 만 원 정도 비용이 듭니다. 문서 작업을 자주 한다면 저는 충분히 써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무료 모델도 쓸 수는 있지만, 중요한 문서일수록 품질과 검토 가능성을 더 중요하게 보는 편이 좋습니다.

AI를 잘 쓰려면 프롬프트가 중요합니다. 쉽게 말하면 AI에게 일을 시키는 설명서입니다. 어떤 역할로 써야 하는지, 어떤 기준을 지켜야 하는지, 어떤 자료만 참고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적어주는 게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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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Claude에서 프로젝트를 하나 만들어보겠습니다. 프로젝트를 쓰면 참고 자료와 지시사항을 한곳에 모아둘 수 있어서 반복 작업에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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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Knowledge 섹션은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곳에 선생님께서 평소 사용하시는 생기부 작성 말투, 문장 구조, 그리고 참고하실 자료들을 넣으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기존 생기부 사례나 작성 방안 등을 포함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문서를 업로드할 때 OCR(광학 문자 인식)이 가능한 PDF 파일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물론 이미지 파일도 가능하지만, 텍스트 인식이 가능한 형태가 더 효과적입니다. 저는 예시로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방법 – 제주진학협의회"의 자료를 활용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단, 자료를 업로드할 때 주의하실 점이 있습니다. 한 번에 너무 많은 양의 자료(예: 100페이지가 넘는 PDF)를 업로드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AI가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적절한 양을 고려하여 자료를 나누어 올리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이제 교과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교과 세특)을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그전에 앞서 언급했던 프롬프트 인스트럭션을 작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Set Project Instruction'을 선택하여 AI에게 구체적인 지시사항을 입력하도록 하겠습니다.

당신은 학교생활기록부 작성에 풍부한 경험이 있는 고등학교 교사입니다. 다음 지침에 따라 학생의 교과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작성해주세요:

  1. 형식 요건
  • 교과별 500자 이내로 작성
  •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서술 사용
  • 학생의 성장과 학습 과정에 중점
  • 실제 수업/활동 사례 포함
  1. 필수 포함 사항
  • 수업 참여도와 태도
  • 교과 내용 이해도
  • 학생만의 특별한 학습 방식이나 접근법
  • 시간에 따른 성장과 발전
  • 의미 있는 성과나 기여
  1. 작성 원칙
  • 전문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한국어 사용
  • 추상적 칭찬이나 주관적 판단 지양
  • 구체적 사례로 관찰 내용 뒷받침
  • 교과 역량과 연계하여 서술
  1. 서술 구조 가) 수업 태도와 참여도 나) 교과 내용의 이해와 적용 다) 성장과 발전 과정 라) 특기할 만한 특성이나 성과

추가 참고사항:

  • 교육부 지침 준수
  •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길라잡이 참조
  • 선행학습 금지 관련 내용 배제
  • 사교육 유발 요소 배제

제공된 학생 정보를 바탕으로 위 지침에 따라 평가를 생성해 주세요.

이런식으로 인스트럭션을 작성해주겠습니다. (이건 예시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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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에 컨텐츠 추가를 해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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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 Content 기능을 통해 필요한 자료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PDF 40페이지 정도가 프로젝트 용량의 40%를 차지하므로, 자료 업로드 시 용량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각 선생님들만의 작성 요령과 지침은 가급적 텍스트 파일(.txt)로 정리하여 업로드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텍스트 파일이 AI가 처리하기에 더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작성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앞에서 기본 틀과 참고 자료는 어느 정도 넣어둔 상태입니다.

제 세특을 예시로 작성해보면 이런 흐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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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렇게 질문해봅니다. 그다음 제 수행평가 자료를 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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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중요한 건 "내 자료와 내용에 없는 내용은 작성하지 마"라고 분명히 말하는 것입니다. 이 문장이 환각을 꽤 줄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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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가 조금 부족해 보이면, 다른 지구과학 세특 예제를 추가로 넣어서 스타일을 더 잡아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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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초안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제가 넣은 예시는 간단한 수준이라 실제 선생님들이 보시기에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각자 평소 쓰는 문장 스타일과 학생별 자료를 잘 정리해두면 훨씬 더 쓸 만한 초안이 나올 수 있습니다.

행특도 비슷합니다. 선생님이 기억하는 학생의 특징, 활동 키워드, 구체적인 사례를 최대한 많이 정리해두고, AI에게 먼저 구조화하게 만든 뒤 그 키워드를 중심으로 문장을 다듬게 하면 됩니다.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Claude를 사용할 때 한 학생의 세특을 작성했다면, 다음 학생으로 넘어갈 때는 새 채팅을 시작하는 편이 좋습니다. 이전 학생 정보가 섞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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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Claude는 사용량이 꽤 빨리 소진될 수 있습니다. 반면 ChatGPT는 사용량이 더 넉넉하거나 검색 기능이 편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상황에 따라 도구를 나눠 쓰는 것도 좋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어떤 AI를 쓰느냐보다, 자료를 얼마나 잘 정리하고 검토하느냐입니다. ChatGPT도 같은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제가 제안한 방법이 완벽하진 않습니다. 그래도 AI를 그냥 "대신 써주는 도구"로 쓰는 것보다는, 자료를 정리하고 초안을 빠르게 만드는 보조 도구로 쓰면 훨씬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